"김정은 금강산행은 트럼프 겨냥…최선희 수행에 주목"
"김정은 금강산행은 트럼프 겨냥…최선희 수행에 주목"
  • 강민경 기자
  • 승인 2019.10.24 0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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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금강산 일대 관광시설 현지 지도 현장 사진. © 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금강산관광지구를 시찰하고 남한이 지은 시설의 철거를 지시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왔다.

존 페퍼 미국 외교정책포커스 소장은 24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 방문을 통해 보내는 신호는 미국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페퍼 소장은 "김 위원장은 이 시점에서 미국과 대화하는 데 크게 관심이 있다"면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 기간에 합의 가능성이 높고, 한국은 대북 정책과 관련해 미국을 따를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한반도 문제에서 누가 권한을 갖고 있는지 알기 때문에 지정학적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페퍼 소장은 덧붙였다.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김 위원장의 금강산 현지 지도에 수행한 데 주목한 전문가들도 있었다.

켄 고스 미국 해군분석센터 국제관계국장은 VOA와 자유아시아방송(RFA) 인터뷰에서 "최선희 부상이 수행단에 포함된 건 북미 비핵화 협상에 진전이 없는 것에 대한 북한의 좌절감을 보여준다"면서 "제재 완화를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으라는 의미의 압박"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김 위원장의 금강산관광지구 시찰은 미국이 아니라 한국과 북한에 보낸 메시지라는 견해도 있다.

대니얼 스나이더 스탠퍼드대 동아시아학 연구원은 "메시지가 내부를 향했다고 보는 이유는 자력갱생을 강조했기 때문"이라면서 "북한 정권은 외국과의 관계를 끊고 자력갱생을 해야 한다는 모습을 연이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RFA에 따르면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담당 조정관 또한 김 위원장이 미국보다는 한국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풀이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김정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현재 남한의 대북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면서 "비핵화에 대한 진전을 남북 경협의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한국의 정책에 아주 불만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봤다.

브루스 클링너 미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김 위원장의 이번 지시가 남북관계에 또 다른 악재가 될 수 있다면서 "북한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문 대통령이 북한에 경제적 이익을 주는 남북 경협을 현실적으로 재개할 수 없다는 평가를 내렸다"고 해석했다.

클링너 연구원은 "한국이 남북 경협을 원한다고 해도 미국이 이에 대한 대북 제재 면제 승인을 내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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